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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LoL을 '타산지석' 삼을 필요가 있다

기사승인 2019.07.10  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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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다.

이는 대중적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더 로그(The Log)에 따르면, 9일 기준 LoL의 점유율은 46.09%로 압도적 1위이며, 배틀그라운드가 11.6%로 뒤따르는 중이다.

PC방 점유율에서 드러나듯 리그오브레전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흥행작이다. 2011년 12월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년 가까이 최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에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국내에서 독주하던 LoL을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한동안 유지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게임은 서로 다른 장르지만, 닮은 점이 많다. 각각 펍지주식회사와 라이엇게임즈를 대표하는 단일 타이틀이자,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e스포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부분 역시 공통적이다.

다만, 꾸준한 상승세인 LoL과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동력을 잃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1월 19.13%였던 PC방 점유율은 어느덧 11.6%로, 10%대 붕괴 위기가 찾아왔다.

하락세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LoL의 사례를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LoL 역시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만큼, 참고할 부분이 있다.

먼저, 콘텐츠 추가 방식이다. LoL은 MOBA 장르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5대5 소환사의 협곡과 더불어 3대3 뒤틀린 숲, 5대5 무작위 총력전, 전략적 팀 전투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색다른 콘텐츠를 추가해 왔다.

특히, 오토체스 장르의 전략적 팀 전투는 업데이트 이후 LoL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면서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일조했다. 실제로 LoL의 PC방 점유율은 전략적 팀 전투 업데이트 이후 약 3%가량 상승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신규 콘텐츠 추가를 맵이나 총기, 아이템, 탈것을 중심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배틀로얄 장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를 추가해 왔다.

워모드(Warmode)나 대난투 격돌(Crash Carnage) 등의 각종 이벤트 모드로 장르의 변형이나 룰 변경으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며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벤트 모드가 짧은 기간 동안 제한적으로 제공되었으며, 현재 제공 중인 모드는 사용자 지정 매치에서만 활용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이는 게임을 시작하는데 100명의 유저가 필요한 배틀그라운드의 특성상 완전히 색다른 콘텐츠가 추가될 경우, 과거 맵 선택 기능이 도입됐을 때처럼 유저가 분산돼 매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반등을 위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틀그라운드가 하락세에 접어든 또 하나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에 대한 대응이다. 슈팅게임의 장르적인 특성상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인데 초기 대응이 좋지 못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LoL 또한 ‘헬퍼(아이템 자동 사용, 상대 스킬을 자동 회피 등 게임 내 과정을 자동으로 이뤄지게 하는 프로그램)’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문제가 불거진 당시 적절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보안 프로그램 ‘데마시아’ 도입 이후 불법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슈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됐다. 또한 각종 헬퍼 제작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면서 법적인 제재까지 더해 뿌리를 뽑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펍지주식회사는 안티치트 프로그램인 ‘배틀아이’를 활용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를 관리하고 있는데, 슈팅게임의 경우 안티치트 프로그램만으로 불법 프로그램을 대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불법 프로그램 피해 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에서 조사 기간 동안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영구정지를 받은 계정 수는 1,169만 5,949개에 달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라이엇게임즈처럼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를 색출할 필요가 있는데, 지난해 4월 중국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 및 판매해온 일당 15명을 체포한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라이엇게임즈가 그랬듯, 조금 더 적극적인 대응 방침으로 유저들에게 신뢰를 쌓아줄 필요가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다소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나, 여러 지표에서 드러나듯 여전히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반등의 기회가 마련된다면 폭발력을 보일 수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LoL의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시장을 선도했던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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