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부터 모데카이저 리워크까지,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를 둘러싼 이슈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콘텐츠가 있다. 바로 ‘전략적 팀 전투’다. 

전략적 팀 전투는 도타2의 오토체스와 비슷한 모드로, 라이엇게임즈는 이를 ‘자동 전투’ 장르라고 정의했다. 게임 방식도 기존의 오토체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보니, 출시 전부터 마니아 유저 사이에서 ‘롤토체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언뜻 보면 기존의 기간 한정 모드인 돌격!넥서스나 U.R.F 모드와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신규 모드를 바라보는 라이엇게임즈의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전략적 팀 전투는 소환사의 협곡과 마찬가지로 랭킹 시스템이 적용되는 정식 모드로 서비스된다. 독자적인 시스템인 ‘꼬마 전설이’도 함께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소환사의 협곡과 전혀 다른 맵과 규칙들이 적용되다 보니 신규 유저의 유입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도 갖춰졌다. 출시된 챔피언 숫자만 144종에 이르고 MOBA 장르 특성상 주문과 오브젝트, 메타 또한 파악해야 했기에 리그오브레전드의 진입장벽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MOBA 방식과 전혀 다른 만큼 첫인상이 중요했는데, 기존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뿐만 아니라 오토체스 유저도 신규 모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도타2 특성상 유저들은 잦은 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에 오토체스와 비슷한 룰과 국내 서버로 운영될 전략적 팀 전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갑작스러운 발표였던 만큼, 언뜻 보면 다소 뜬금없는 등장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예상한 트렌드는 대중들을 모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 듯하다. 오토체스가 유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기와 모드의 개발 기간을 감안해본다면, 전략적 팀 전투 개발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모로 롤토체스라는 명칭 아래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발표 당시, 오토체스와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제기됐다. 라이엇게임즈가 처음으로 전략적 팀 전투를 자동 전투 장르로 규정했으나 큰 틀에서 봤을 때 오토체스의 모방작임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전략적 팀 전투의 개발 동기로 오토체스를 명시했기에 어느 정도 존중을 표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동안 리그오브레전드와 도타 사이에서 불거졌던 챔피언 콘셉트 유사성 문제가 함께 엮여 유저들 사이에서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장르적 특징과 메인 콘셉트를 대거 차용했고 원작이 단독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테스트까지 강행했다는 점은 도의적인 부분에서 의아함을 들게 한다. 밸런스가 중요한 장르인데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보인 챔피언의 단조로운 공격 모션 등은 베타테스트 버전임을 감안해도 ‘개발이 더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란 의구심을 제기할 만 했다. 

게다가 아무리 게임이 ‘재미만 있으면 되는’ 콘텐츠라지만 전략적 팀 전투를 둘러싼 라이엇게임즈의 행보에 전에 없던 조급함마저 느껴진다. 실제로 지난해 공개됐던 팀 토너먼트 방식의 ‘격전’만 해도 라이브 서버에 추가됐다가 안정화를 이유로 현재까지 수정 중이다. 밸런스 조정 측면에서 많은 표본이 필요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동안 라이엇게임즈가 보여줬던 절차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물론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내부 테스트로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았을 수 있다. 또한 베타 테스트인 만큼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캐릭터의 스킬을 보다 다채롭게 구현해, 리그오브레전드 특유의 화려하고 직관적인 한타를 전략적 팀 전투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해도 전략적 팀 전투로 굳이 없어도 되는 도의적인 비난과 위험성까지 떠안은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를 이해하긴 쉽지 않다. 또한 포트나이트의 전례를 봤을 때 콘셉트의 차용이 법적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시기적인 부분에서는 ‘트렌드에 편승했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 

그동안 새로운 챔피언을 공개할 때마다 도타2와 엮여 골머리를 앓았던 리그오브레전드다. 9.13패치를 통해 라이브 서버에 추가될 전략적 팀 전투가 얼마나 압도적인 재미를 둘렀을지는 좀처럼 예상할 수 없지만 향후 라이엇게임즈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시선은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한층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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