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가 출시되고 1개월 정도 지나면, 뒤늦게 게임을 접한 신규 유저들의 고민은 커진다.

고민의 근원은 성장 격차에서 나온다. 출시와 함께 시작한 유저들은 엔드 콘텐츠 단계에 진입한 상태고, 지금 시작해봐야 소위 '고인물'을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아예 긴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유입을 끌어들이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이벤트가 집중될 텐데, 1개월차 게임이 그럴 단계는 아니다. 

웹젠의 MMORPG 마스터탱커가 가지는 고민이다. 어느덧 서비스를 시작하고 40여일이 흘렀다. 모바일에서 정통 파티플레이와 커뮤니티 콘텐츠 지향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으로 자리를 잡으며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파티플레이란 콘텐츠의 특성상 신규 유입이 망설여질 만한 시점에서, 마스터탱커 운영 방식은 신규 유저에게 좋은 조건이다. 전체적 콘텐츠가 저레벨 유저의 빠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정기적인 서버 신설로 격차 부담을 없애기 때문이다.

MMORPG에서 캐릭터의 성장은 컨트롤, 시간, 과금의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PvP 및 PvE 수동 콘텐츠로 성취감과 큰 보상을 얻고, '일퀘'로 대표되는 콘텐츠는 모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여기에 콘텐츠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과금 모델이 너무 심할 경우 유저들이 떠나고, 너무 필요가 없어질 경우 운영 동력을 잃는다. 그만큼 3가지 밸런스가 장기적 운영에 중요하다. 마스터탱커는 이 균형을 시스템 측면에서 잘 유지하는 편이다.

게임마다 있는 기본 코스, 적은 스트레스

파티 던전과 장비 강화는 이제 게임의 특징이라고 하기 어렵다. 없는 게임이 없다. 그래도 마스터탱커만 가진 장점은 있다. 파티 던전은 PC플랫폼의 파티플레이에 근접한 형태고, 장비 제련과 보석 착용이 부담없이 매우 쉽다는 것. 

장비 육성이란 점에서 흔히 선입견을 가질 만한 초심자 과금 유도는 없다. 수준에 맞는 파티 던전만 참여하다 보면 쉽게 제련으로 옵션이 향상되고 고급 장비도 갖춘다. 장비 인첸트는 7일 기한이 있기 때문에 얼핏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장비를 교체해도 같은 부위에 인첸트 효과가 남으므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비밀인데 사실 이거 포켓몬스터야 - 펫 테이밍과 성장

펫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투력과 부가 스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펫 알 출현 지역에 찾아가 덫 아이템을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펫을 포획할 수 있다. 현재 펫 획득 확률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얻은 펫을 최대 4마리까지 편성하고, 먹이를 주거나 각성 물약을 사용해 성장시킬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중요해지는 콘텐츠가 요새 퀘스트다. 초심자 입장에서 보상만 보고 중요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주는 펫 육성 재료들은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도 아무 문제 없이 플레이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요새 퀘스트에 사용하는 용병들은 명성 퀘스트만 꾸준히 해도 획득할 수 있다. 명성 퀘스트가 매일 시간을 들여 플레이하는 시간 콘텐츠인 것을 생각하면, 각 콘텐츠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균형을 맞추는 셈이다.

기승전'길드' - 길드 콘텐츠 보상, 길드 공방

여러 번 나온 이야기다. 마스터탱커의 최종 콘텐츠는 모두 길드 중심이고 커뮤니티 역시 길드를 시작으로 형성된다. 가장 큰 정체성이자 관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초반부터 활성화된 길드를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은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초보 육성을 돕는 길드가 곳곳에 있고, 최근 신설된 서버에서 함께 시작하는 것도 좋다.

게임의 꽃이라고 불리는 길드 레이드는 보통 길드마다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지고, 보스를 해치우면 최고급 장비를 드랍한다. 가장 재미있다고 평가받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길드가 성장하고 공방 설비가 갖춰지면 길드원 모두가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스터탱커 역시 약점을 가진 게임이다. 대신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했다. 콘텐츠와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은 장기 운영을 편하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성장 루트의 획일화를 막았다는 것이다.

신규 유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게임이 길게 운영되고 유저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필수 요소다.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짧다지만 MMORPG는 짧아선 안 된다. 마스터탱커는 긴 생명력을 갖추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시스템 유지가 계속된다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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