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바라온 오프라인 교류 공간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18일 서울 JBK컨벤션홀에서 부산인디커넥트(BIC)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펄어비스가 후원한 'BIC 오픈플레이데이'가 성황리에 열렸다. BIC 오픈플레이데이는 BIC 전시자들을 위한 오픈커뮤니티를 조성하는 한편, 인디게임 개발자들간 소통 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BIC페스티벌은 부산에서 전세계 게임개발자가 모여 작품을 전시하고 교류하는 인디게임 축제로, 매년 최다 관람객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 9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로 개최 장소를 옮겨 더욱 쾌적하고 넓은 전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온전히 이번 행사 후원에 사용했다. 한국 게임업계 선순환과 인디게임계 환경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앞으로도 다양한 인디게임 콘텐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발자 여러분의 열정이 게임산업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

던그리드와 게임 크리에이터 머독이 콜라보레이션한 패러디게임 '독그리드'도 소개됐다. 머독은 국내외 인디게임 방송을 자주 진행했으며, 그중 던그리드를 여러 번 걸쳐 방송하면서 게임과 방송이 함께 흥행하는 상생 사례를 남겼다. 이번 BIC 플레이데이를 기념해 인사 영상을 전했다.

BIC 오픈 플레이데이는 개발 중인 미공개 작품과 신작을 포함해 50여개 작품을 선보였다.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개발자들이 상대 그룹의 게임을 시연한 뒤 소감을 나누고, A그룹 시연 시간이 끝나면 B그룹 게임으로 교체해 역할을 바꾸어 시연하는 방식이다.

인디게임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한 던그리드와 레미로어 등 기존 출시 게임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이거나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까지 신구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PC와 모바일부터 시작해 콘솔, V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게임들이 전시장을 메웠다.

오픈플레이데이에 참여한 인디개발자 몇몇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이런 자리가 꼭 필요했으며,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직접 만든 게임을 전시 중이던 한 개발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이 많아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내 게임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던 피드백도 들어서 도움이 크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또 다른 개발자는 "가장 좋은 점은 서로 위안이 된다는 것 같다"면서, 열정 하나 가지고 외롭게 게임을 만드는 입장이 비슷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고 계속 나아갈 힘을 얻는 기분이다"며 감정적인 소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문화콘텐츠의 뿌리에 해당하는 인디 문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이다. 게임계와 유저들 역시 인디게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첫 출발한 BIC 오픈플레이데이는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가 바라봐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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