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이슈가 됐던 모바일게임을 꼽으라면 스마트조이의 ‘라스트 오리진’을 빼놓을 수 없다. 

모습을 드러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라스트오리진의 역사는 다사다난했다. 캐릭터의 선정성으로 인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1월, 출시 이후 발생한 접속자 폭주 문제로 개발사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출시를 기다려온 유저 입장에서 아쉬움을 느낄만한 사건이다. 사전예약으로 대략적인 접속자 수를 파악했지만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유저들이 접속하면서 발생한 문제는 엄연한 인재였다. 하지만 이후 개발사가 전면 환불 및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약속하면서 오픈베타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됐다. 

15일 모습을 드러낸 라스트오리진은 미소녀게임의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투나 제조를 통해 미소녀 ‘바이오로이드’를 수집하고 각 역할군과 조합에 맞춰 진형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파티 편성 시 3x3 발판과 진형 패시브 스킬이 존재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으나 ‘소녀전선’, ‘벽람항로’ 등을 경험해본 유저라면 별다른 설명 없이 바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다.

전투에 참여하는 바이오로이드는 경장, 기동, 중장 3가지 타입으로 구분되며, 역할에 따라 공격, 보호, 지원기로 나뉘어 총 9가지 병종으로 분류된다. 가령 중장형은 방어력과 공격력이 높지만 사거리가 짧고 행동력이 낮으며, 기동형은 행동력이 높은 대신 방어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미소녀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특징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에 걸맞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모습이다. 오픈베타 기준 총 62종의 바이오로이드는 다양한 유저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됐으며 부상 정도에 따라 수위 높은 일러스트로 전환된다. 

몇몇 일러스트의 노출도가 높아 외부에서 플레이하기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신사’ 유저를 위한 실루엣 모드 역시 제공되기에 청소년들의 건강한 게임 문화를 지키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타입별 개성이 뚜렷하고, 미션 별 클리어 달성 조건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바이오로이드의 육성은 필수적이다. 자동사냥을 지원하고 부품, 영양, 전력 등 인게임 재화로 바이오로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 보니 무과금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파티에 참가하는 바이오로이드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 자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높은 등급일수록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 자연적으로 회복에 비해 소비가 커, 제조와 전투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짧은 오픈베타 기간으로 매력을 충분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으나 미소녀게임으로서 라스트오리진의 첫인상은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Live2D를 기반으로 한 일러스트 역시 높은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바이오로이드 간 상성 관계와 진형 등 전략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탄탄한 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기를 보냈지만 스마트조이는 이번 오픈베타만큼은 무난하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에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사건을 미리 겪은 만큼, ‘액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잊지 않는다면 정식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