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로스트아크의 최종 콘텐츠는 ‘주간레이드’다. 
  
지난 13일 업데이트로 길드 콘텐츠 ‘실마엘 전장’이 추가되긴 했지만, 주간레이드 클리어 보상으로 제공하는 ‘새벽 어스름’ 장비 세트는 5연마 시 555레벨로 로스트아크에 존재하는 최고 아이템레벨을 자랑한다.
  
가장 높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주간레이드의 난이도는 상당한 편이다. 2~3마리의 가디언이 동시에 등장하는데, 제한 시간은 기존 레이드와 똑같은 20분이기 때문에 공략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일반 가디언레이드와 비교해 높은 체력을 보유하고 있어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주간레이드 클리어 후 획득할 수 있는 새벽 어스름 장비 세트)
(주간레이드 클리어 후 획득할 수 있는 새벽 어스름 장비 세트)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 소위 ‘합방’이라 말하는 한 지역에 2마리 이상의 가디언이 뭉치게 될 경우 패턴을 피하기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클리어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진다. 
  
이렇듯 공략은 어렵지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주간레이드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크게 3가지로 문제점을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운’에 의해 결정되는 주간레이드 입장 여부다. 현재 주간레이드에 도전하기 위한 최소 입장 아이템레벨은 515다. 문제는 아이템레벨 515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다. 현재 주간레이드에 도전하기 위한 대부분의 유저들은 ‘빛의 심판자’ 세트를 착용하고 있는데, 해당 세트는 각 부위별로 최대 520레벨까지 연마가 가능하다.

(빛의 심판자 세트)
(빛의 심판자 세트)

하지만 방어구에서 아이템레벨을 챙긴다 하더라도, 장신구레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아이템레벨 515를 달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일반 가디언레이드에서 가장 높은 아이템레벨의 장신구를 제공하는 가디언은 ‘타이탈로스’인데, 전설등급의 장신구를 획득할 확률이 상당히 낮으며 설사 획득하더라도 높은 연마단계의 장신구를 획득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또한 주간레이드에 도전하려면 ‘입장권: 주간레이드’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는 타이탈로스를 클리어한 후 영혼 수확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이 역시 운이 없다면 해당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다. 
  
물론, 다른 수급처도 존재한다. ‘카오스게이트’로 획득한 ‘균열의 조각’을 활용해 입장권이 확률적으로 등장하는 상자와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운에 의해 획득이 결정되기 때문에 확정적인 수급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같은 도전 횟수의 제한은 주간레이드의 2번째 문제와 연관된다. 바로 비선호 직업이 파티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시너지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바드’, ‘배틀마스터’, ‘기공사’, ‘버서커’ 중심의 조합이 가장 좋은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르카나’와 ‘워로드’ 정도가 좋은 직업 인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시너지 스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호크아이’, ‘디스트로이어’, ‘서머너’, ‘블래스터’, ‘데빌헌터’, ‘인파이터’는 파티를 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을 선호 직업군 유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성능이 좋은 직업으로만 파티를 구성해도 클리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입장 횟수의 제한까지 있기 때문에 비선호 직업들을 파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굳이 리스크를 부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너지 스킬이 부족한 직업이 파티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주간레이드의 세 번째 문제점인 ‘배틀아이템’ 의존도와 연관된다. 주간레이드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파티는 ‘아드로핀’, ‘화염병’, ‘강화 치명 물약’ 등 공격력에 도움을 주는 배틀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해당 아이템이 공격력이나 치명타 버프의 효과를 받는다는 것이다.
  
즉, 시너지 스킬을 보유한 직업이 파티에 많을수록 화염병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클리어 타임에 영향을 준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시너지 직업이 선호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배틀아이템의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해당 배틀아이템 가격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간레이드에 도전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아드로핀의 가격은 최대 약 240골드(크라테르 서버 기준)까지 치솟았으며, 화염병이나 강화 치명 물약, ‘정령의 가호’ 등의 아이템 가격은 나날이 상승 중이다.
  
이처럼 로스트아크의 주간레이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나의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지금의 복합적인 문제를 발생시켰다.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한 듯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3일 업데이트로 주간레이드의 전투 난이도를 입장 제한 레벨에 적합한 난이도로 조정했으며, 20일 클래스 밸런스 패치를 예고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칼을 뽑아든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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