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이 우승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대회. 얼핏 들으면 운영상의 문제를 의심할만한 일이지만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에서는 오히려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에픽게임즈는 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전 세계 포트나이트 실력자를 한곳에 모은 e스포츠 대회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개최했다. 국내외 인플루언서, 대표 선수가 함께 진행한 솔로, 듀오 매치는 온, 오프라인으로 중계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방송인, 연예인, 현역 스포츠 선수까지 대거 참석하면서 유저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화정체육관 광장에는 포트나이트 배틀버스, 라마 로데오, 휴식 공간, 아케이드 체험존 등이 마련돼, 이를 활용한 스탬프 이벤트가 진행됐다.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은 2019년 진행될 ‘포트나이트 월드컵’과 국내 유저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에픽게임즈가 국내에서 포트나이트의 보는 재미를 알리고 경쟁 중심의 배틀로얄 장르에서 놀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생각한다면 화정체육관을 둘러싼 특유의 축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의 총상금 10억 원을 선수가 원하는 기관에 기부를 하는 형태로 제공한다. 어떤 선수가 승리해도 어려운 이웃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만큼, 실제 경기는 모든 선수가 함께 웃고 즐기며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솔로 모드 경기인 ‘쇼 매치’는 PC방 대회를 거쳐 선발된 국내 대표 선수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해외 포트나이트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6명의 글로벌 랭커가 참여해, 승자를 가렸다. 

시작부터 경기는 치열했다. 최종 순위에는 순위뿐만 아니라 킬 포인트까지 합산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교전에 임했다. 현역 프로 선수가 참가한 경기였지만 인플루언서들의 슈퍼 플레이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결과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최후의 순간 ‘밀피’는 계단 건설을 활용해 공중에서 급습하는 ‘매생이’를 침착하게 제압했고 쇼 매치 1라운드의 우승자가 됐다. 

쇼 매치 2라운드는 해외 대회에서 승리한 글로벌 랭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폴스커미시 북미 지역 우승자 ‘Tfue’는 상대 건물에 다이너마이트를 넣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국내 프로게이머 ‘에임히어로’와 대결을 펼쳤다. 

특히, PAX west 서머 스커미시 솔로 1위 경력의 Morgausse는 지상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교전을 차원 균열로 피해 전술적 이득을 취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Morgausse는  Yoyokeepitup를 1대 1승부로 제압했고 2라운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최후의 종합 우승자는 밀피도, Morgausse도 아닌 ‘신우’였다. 2라운드에서 잦은 교전을 통해 높은 킬 포인트를 기록한 신우는 2위 밀피를 2점 차이로 따돌리면서 쇼 매치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신우는 “실력자들을 모은 대회에서 우승한 사실이 꿈같이 느껴진다.”라며 “우승 상금 5천만 원은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님의 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북미 게임단 TSM의 포트나이트 팀 리더를 맡은 Myth는 “이번 대회로 재미있는 경험을 쌓았다. 한국 선수들의 공격적인 면모에 놀랐으며 조금 두려워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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