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관련 소식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 기업이 있다.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가 그 주인공이다. 

액토즈가 e스포츠 사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시기는 2013경이다. 아이덴티티 인수 이후 드래곤네스트 월드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개최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그러나 당시 e스포츠 행보가 한국 유저에게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슈가 집중되어 있었고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종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2016년 말 구오하이빈 대표 취임 이후 가속이 붙었다. e스포츠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주도에 나섰고, 2017년 7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주도로 새로운 e스포츠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 & Leagues)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액토즈의 e스포츠는 자사 게임 중심이 아니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WEGL은 인디게임 e스포츠 활성화를 비롯해 오버워치, 도타2, 철권7, 마인크래프트에 이르기까지 국적과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e스포츠 시장의 파이를 늘리려는 행보를 보였다.

'보는 게임'에 힘을 주는 액토즈의 방향은 지스타 2017에서도 이어졌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오랜 팬 층을 지닌 게임부터 시작해, 디제이맥스 리스팩트 같은 국내 타사 게임까지 종목에 포함시켰다. 현장에서 열린 WEGL 2017 파이널의 총상금은 2억 4,570만 원. 참가 선수는 12개국 총 120명에 달했다.

2017년에 씨앗을 심었다면, 2018년은 조금씩 열매가 영글어가는 과정이다. 많은 e스포츠 팬들에게 액토즈의 이름이 각인되기 시작했다. 대회 주최에 그치지 않고 직접 프로게임단을 운영한 것도 특징이다. 액토즈 스타즈를 출범해 배틀그라운드 2개 팀 '레드'와 '인디고'를 궤도에 올렸다.

그리고 12월, 챌린저스코리아에 출전할 LoL 프로게임단 VSG를 창단했다. 초창기 국대 라이즈로 유명했던 '훈' 김남훈 감독을 비롯해 '윙드' 박태진 코치, 그리고 '꿍' 유병준과 '마이티베어' 김민수 등 LCK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액토즈 관계자 역시 "대표를 비롯해 내부적으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확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후에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e스포츠 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인프라에 기여한 또다른 행적은 전용경기장인 액토즈 아레나의 탄생이다. 올해 10월 사옥 지하 1층에 오픈한 액토즈 아레나는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UHD 4K 제작 환경을 제공하면서 대회 진행과 방송 제작에 부족하지 않은 조건을 갖추었다. 자사 주최 게임은 물론, 대관을 통해 소규모 대회와 게임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중요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걸그룹 게임단 아쿠아(AQUA) 역시 연장선에 있다. e스포츠와 아이돌의 결합 콘텐츠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로, 게임계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신규 모델이자 가치 있는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연말을 맞이해 액토즈 내부에도 희소식이 들렸다. 배틀그라운드 팀 액토즈 스타즈 레드가 12월 PKL 2018 #2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 우승을 기념해 액토즈 아레나에서 팬미팅이 열리고 아쿠아가 진행을 맡은 그림은 2018년의 액토즈 e스포츠를 요약하는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액토즈 아레나 현장은 쉬지 않는다. 15일과 16일 NBA 2k19 아시아 토너먼트 한국대표 선발전이 진행되고, 2018 LoL 케스파컵 1라운드가 12월 18일부터 열린다. 액토즈가 오랜 시간 공들인 작업이 e스포츠 시장에서 상생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곧 다가올 2019년 액토즈의 e스포츠 사업은 더욱 선명하게 익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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