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하반기는 블리자드에게 도전의 시기다.

9월 5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더불어 10월12일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의 출시까지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닌, 퍼블리셔란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물론 2017년 데스티니2의 글로벌 출시를 블리자드의 배틀넷 PC앱을 활용하면서 퍼블리셔로 첫 발걸음을 시작했는데, 국내 시장에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최초다.

특히,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퍼블리셔의 역할을 담당하는 게임인 만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블리자드가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퍼블리싱한다면, 이후 출시가 예정된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퍼블리싱의 영역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두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RPG 요소가 혼합된 게임으로 정통 FPS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FPS기반의 게임이며,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FPS 전통의 강자다.

FPS게임은 과거부터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아바 온라인’ 등이 큰 인기를 누렸으며, 최근에는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까지 수많은 FPS게임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국내 유저들의 FPS 선호 경향으로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의 유저 기반은 다져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지난해 ‘데스티니2’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콘솔 버전이나 배틀넷 해외 계정으로 게임을 즐긴 유저가 상당수 존재한다. 콜오브듀티 시리즈 역시 이미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가 그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2’ 등으로 선보인 완벽한 한글화 및 성우 기용 등은 충분히 게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유저들의 기대치와 관심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부족한 상태이며,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싱글캠페인을 없애고 병과 별 특징이나 운영 방법을 명확히 하면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게임 방식을 채택했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퍼블리싱하게 될 게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게임의 성패 여부를 떠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신작 출시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블리자드의 이 같은 퍼블리싱은 국내 유저들은 물론 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시작으로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배틀넷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만큼 블리자드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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