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화두는 단연 ‘장기전’이다.

역대급 효율을 자랑하는 아이템인 ‘초시계’가 등장하면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여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아지르’, ‘말자하’, ‘바루스’ 같이 라인클리어 능력이 좋은 챔피언들이 주류 픽이 되면서 후반을 지향하는 경기 양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장기전이 무조건 재미없는 경기라고 볼 수는 없다. 치열한 교전과 경기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은 ‘명경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LCK는 변경된 아이템과 룬의 영향으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다소 지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극적인 플레이와 더불어 장기전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라이엇게임즈(이하 라이엇)도 8.4 패치를 공개하며 조치에 나섰다. 8.4 패치의 핵심은 ‘대형 오브젝트 보상’과 ‘AP 아이템 개편’으로 크게 두 가지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는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이라는 대형 오브젝트가 존재하며, 이를 처치했을 때 공성 및 전투에 도움을 버프를 획득할 수 있다. 때문에 LoL 내에서 가장 강력한 버프를 제공하는 대형 오브젝트 버프를 획득한다면 승기를 가져왔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LCK를 보면 두 버프의 영향력이 줄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아지르’나 ‘시비르’ 같은 후반 캐리형 챔프들의 교전 및 라인 클리어 능력이 대형 오브젝트 버프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이에 8.4 패치에서 대형 오브젝트의 보상이 대폭 상향됐다. 우선 ‘내셔 남작’ 버프는 기존 AD/AP 증가량이 시간 경과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기존 버프는 AD/AP의 증가 수치가 20/25로 고정적이었지만, 40분을 기준으로 최대 48/80까지 증가했다.

또한 라인 클리어에 도움을 주는 루난 투사체에 대한 미니언 저항력이 보정되었으며, 원거리 미니언이 적 챔피언에게 받는 피해가 50% 감소된다. 이 밖에도 공성 미니언이 포탑에 가하는 피해량이 기존 100%에서 300%로 증가해 한층 수월한 공성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로 드래곤’ 버프는 재생성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8분으로 단축되며, 장로 드래곤도 중첩이 가능해진다. 장로 드래곤 버프의 핵심인 ‘불사르기’ 피해량은 기본 45+중첩 당 45에서 기본 135+중첩 당 90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버프 지속시간이 5분으로 증가됐다.

결과적으로 경기 초반부터 장로 드래곤 등장 전까지 획득할 수 있는 드래곤의 가치를 높여 자연스럽게 초반 드래곤 둥지 앞 교전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P 아이템의 변경 사항 역시 빠른 경기템포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AP 기반 챔피언이 미드라인으로 가게 되는데, 미드라이너가 경기 초·중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렇기에 AP 아이템 개편은 경기 템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신규 아이템의 추가다. 8.4 패치에서 새로 공개된 아이템은 ‘주문매듭 구슬’과 ‘망각의 구’, ‘쌍둥이 그림자’다. 특히 쌍둥이 그림자는 ‘서리 여왕의 지배’가 사라지면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주문매듭 구슬’의 추가는 주목할 만하다. 재료 아이템으로 ‘쓸데없는 큰 지팡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높은 주문력을 가진 아이템이 추가됨에 따라 AP 챔피언의 캐리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은 그동안 대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유저들의 요구에 맞춰 빠르게 진행해온 바 있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8.4 패치가 본 서버에 적용되려면 더 많은 검증과 시간이 필요한데 장기전을 줄이고자 하는 라이엇의 패치 방향성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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