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는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플레이하는 역할 수행게임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MMORPG는 캐릭터들의 역할이 정해져있으며, 유저들은 게임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제한된 경험을 하게 된다. 
  
신스타임즈의 ‘시그널’은 이러한 한계를 자유로운 무기 변경으로 극복했다. 자유로운 무기 변경이 가능하다는 뜻은 직업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캐릭터의 역할이 정해진 것이 아니며, 상황에 맞게 유저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그널의 무기는 총 7가지이며 쌍검, 대검, 카타나, 창, 캐논, 스태프, 활로 구성된다. 스킬 포인트는 레벨업이 아닌 각종 보상으로 수급할 수 있어 각각의 무기에 스킬 포인트 투자가 가능하다. 각 무기는 8개의 액티브 스킬과 4개의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 별로 활용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스태프의 경우 스킬 대부분이 광역기로 구성되며, ‘깨달음’ 패시브를 활용해 재사용 대기시간을 80% 감소시킬 수 있어 빠른 사냥으로 PvE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하지만 단일 타겟을 대상으로 하는 스킬이 많은 쌍검에 비해 PvP에서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무기마다 스킬에 ‘어둠’, ‘얼음’, ‘번개’, ‘화염’, ‘빛’ 중 2개의 속성이 부여돼 있어 전투 상황마다 상성에 적합한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직업 구분 없이 무기만으로 클래스를 전환할 수 있다 보니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전투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시그널의 핵심적인 재미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밸런스다. 무기 별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유저들은 획일화된 무기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자유로운 무기 변경이라는 게임의 핵심 요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시그널은 이를 방대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시그널의 콘텐츠는 크게 PvE와 PvP로 구분된다. PvE 콘텐츠는 ‘모험’, ‘영웅 원정’, ‘정예 사냥’, ‘수련의 탑’ 등으로 구성되는데 콘텐츠 별로 최적화된 무기가 존재한다. 특히 수련의 탑의 경우 층마다 다른 무기를 들고 있는 NPC가 등장하기 때문에 상성 상 유리한 무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PvP 콘텐츠 역시 1vs1 방식의 ‘랭킹전’, 4vs4로 진행되는 ‘혼의 전장’, 6vs6으로 펼쳐지는 ‘마력 제단’으로 구분되어 있어 각 콘텐츠마다 요구되는 무기의 종류가 다채로운 편이다.

요구되는 무기가 다양하다 보니 유저들이 강화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시그널은 이를 위해 슬롯 강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장비 뽑기를 배제했다. 또한 제작으로 무기를 획득할 수 있어 플레이 시간이 많은 유저가 강해질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다.
  
무기 변경 시스템은 다양한 무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드러나고 있다. 7가지의 무기를 교체하면서 사용하다 보니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라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조작의 진입장벽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게다가 논 타겟 전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수동 조작이 쉽지만은 않다. 

다만 게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논 타겟팅 기반의 액션이 주는 재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그널은 현재(19일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3위, iOS 무료 게임 순위 3위에 올라있는데 그만큼 신스타임즈가 준비한 색다른 MMORPG의 방향성이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그널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자유로운 무기 선택’이나 ‘직업 구분 삭제’ 등이 완벽하게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뽑기 시스템 배제나 슬롯 강화 등 유저 친화적인 요소들과 더불어 긍정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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