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요소로 의(衣), 식(食), 주(住)를 꼽는다.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는 공룡 시대로 워프된 인간의 생존 과정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의식주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다. 그중 ‘의(衣,)’는 의식주에서 가장 먼저 언급될 만큼 중요도가 높다.

의상이 핵심요소인 이유는 불안정 섬의 기후와 연관된다. 기후 패널티가 피로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피로도란 캐릭터가 특정 행동을 진행하거나 여러 환경(더위, 추위, 더러움 등)에 의해 누적되는 것으로, 일정 수치 이상 피로도가 쌓이면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피로도를 낮춰주는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저레벨 구간은 기후 패널티로 인한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레벨업 속도가 빠르기에 피로도가 금방 초기화되기 때문이다. 즉 기후 패널티를 무시하고 플레이하더라도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레벨 불안정섬에 진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룡들의 공격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고레벨 불안정섬의 기후 패널티를 무시할 수 없다. ‘추위’, ‘강풍’, ‘더위’, ‘땡볕’ 등 패널티 요소가 많아 기후에 맞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는다면 피로도가 누적돼 기어 다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듀랑고에서 의상 제작에 특화된 직업은 ‘승무원’이다. 승무원의 가치는 고레벨 구간에 진입할수록 높아진다. 단순하게 높은 레벨의 공룡에게 입는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도 하지만, 솜을 덧대 추위에 대한 패널티를 억제할 수 있으며, 옷감을 덜어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요리, 농사, 건설, 채집 등에 특화된 능력치를 제공하는 작업복을 제작할 수 있으며, 가방 제작이나 옷에 주머니를 달아 여유 공간을 늘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현대 옷 개조나 높은 레벨의 옷을 제작해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는 것은 우스갯소리지만 ‘MMORPG 콘텐츠의 끝판왕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유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승무원은 다른 직업군과 교류가 많은 편이며 선호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듀랑고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부족 혹은 친구와 함께하는 것에 비해 솔로 플레이의 효율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승무원의 경우 유독 솔로 플레이가 어렵다. 이유는 스킬 포인트다. 현재 듀랑고의 최고 레벨은 60이다. 즉 스킬 포인트가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솔로 플레이를 진행하려면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

특히 옷 제작 관련 스킬은 60레벨 기준으로 모두 습득하려면 379 포인트가 필요하다. 승무원의 직업 특성상 무기를 제외한 모든 장착 가능한 장비를 제작하다 보니 타 스킬에 비해 세분화된 스킬이 많고, 스킬 포인트 요구량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무두질, 건조, 압축 가공, 천 모양 잇기 등 의류 제작 재료를 만드는 스킬에 투자가 필요하며, 접착제나 접착 부속품을 만드는 일까지 겸해야 하기에 가공 계열에 소비되는 포인트도 상당하다.

이처럼 승무원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스킬 포인트가 많다 보니, 여러 스킬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솔로플레이가 어렵다. 그렇기에 승무원은 혼자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재료의 수급이나 제작대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부족 혹은 친구 단위로 즐기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솔로 플레이가 비효율적인 것일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듀랑고에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기에 이러한 분석은 효율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일 뿐 정형화된 방법은 아니다. 본인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듀랑고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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